45년 전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되어 중・고등학교 교사, 교감, 장학관, 호국교육원장, 교육장, 교육국장과 경기교육을 책임져야할 부교육감까지...오직 '경기교육'이라는 한 길을 위해 몸바쳐왔던 사람이 있다.

 

경기도교육의원 제4선거구(부천, 안산, 시흥) 후보로 나선 최운용 후보가 그다.

 

"'최운용'의 이름 석자가 뭔지 아는냐"고 대뜸 기자에게 물었다. 그는 '최고로 운용 잘할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교육정책을 최고로 운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어졌다.

지난 6일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최 후보는 온화하면서도 교육정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경기도교육의원 출마배경과 교육철학,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 경기교육 현안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그의 교육철학은 교육에 대한 해박한 지식, 탁월한 식견, 다양하고 풍부한 경륜을 갖춘 전문교육 지도자임을 그대로 증명해내고 있었다.

"보라 나는 내 생명 던져 즐거이 바치는 곳 있다. 거기는 내 교단 정든 제자들 모여 노는 곳 (중략) 제이의 창조자 가장 고귀한 이름을 띠고 저기 저 해와 달 더불어 나는 내 길을 간다"

 

스승의 노래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는 최 후보는 "교육은 교육적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순수해야 할 교육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잃고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듯이 '포플리즘'적 정책들을 만들어낸다고 걱정했다.

 

 

- 교육의원에 출마하게된 배경은

= 45년 동안 경기교육을 위해 온 정열을 바쳐왔다. 특히 지난 4년간 경기도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 중에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버린 무상급식은 본질이 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추경예산심의 확정과정에서 무상급식 예산 삭감에 대한 그 불가피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했던 것이다.

 

무상급식은 농,산,어촌 및 300명 이하의 학교에 우선적으로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교육예산은 한정된 예산으로 책정되어 있고 한번 책정되면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한 교육예산을 삭감하고 무상급식에만 (예산이)편중된다면 형평성을 떠나 우리 아이들이 받는 공교육의 질적 수준이 낙후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300명 이상 학교에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상급식 혜택에서 역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별히 지난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 간 대결로 치닫고 말았는데 그러한 정서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대결 주도에 따라 받은 피해 이외에도 지난 4년간 느껴왔던 갖가지 정책들을 제대로 실천에 옮겨서 희망 부천, 안산, 시흥교육의 백년지대계를 기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평소 갖고 계신 교육철학은

= 교육의 본질은 모든 국민이 똑같은 기회를 갖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질과 능력을 계발하고 보다 나은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서비스를 실천하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일찍이 백성이 지혜로워야 함을 강조했다. 나라가 강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배우고 익혀 필요한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훈민정음도 만들고 계급과 상관없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여 개인의 능력계발을 중시한 것이다. 세종대왕의 통치력은 곧 ‘창의력의 신장이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동등한 교육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고 있다. 개인간 또는 지역간 빈부격차와 교육 격차가 매우 심하고 더구나 입시위주의 교육은 창의력 신장의 약화를 낳고 있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 의 문제는 아니다. 지자체의 행정과 교육행정이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갖고 지역에 맞는 학교 규모나 특수성을 살려 지역별 특성화와 학교별 개인별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 하는 교육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아울러 수월성을 키워 주는 학교 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와 경기도 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 정말로 교육은 교육적이어야 한다. 순수해야 할 교육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잃고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듯이 ‘포플리즘’적 정책들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걱정이다. 어떤 정책이든 장단점이 있기마련이다. 내가 만들든 남이 만들든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교육정책의 본질을 추구하는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지난 10년간은 우리 교육계는 사회 전반적으로 논리 대결 구도로 치달아 와  교육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전문가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 교육현장에 몸담고 경륜, 안목, 식견을 두루 갖춘 사람이 희망교육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 교육현장의 실정을 살펴보면 진보성향을 가진 교육감이 당선되고부터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교육현장에서 겪는 갈등과 혼돈이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도 확 바뀌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계에 훌륭한 인재를 발굴 활용하는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당선되면 꼭 추진하고 싶은 일은

= 여러 가지가 있다. 부천과 안산, 시흥 나름대로 특화된 교육 정책을 강구해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지역간 교육 격차를 줄이는 일에 전력투구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와의 교육소통을 원활이 하여 교육예산 지원을 늘리고 교육현안 과제를 추출하여 중지를 모아 좋은 방안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 부천, 시흥, 안산교육의 질적 수준을 경기제일의 위치로 올려놓겠다.

-경기도교육감으로 출마하는 김상곤 후보의 교육정책을 평가한다면

=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의무교육 무상급식 전면 실시다. 나라가 부강해지면 교육복지와 교육행정 서비스가 높아지고 교육행정 또한 달라져야 한다. 초, 중학생들에게  완전의무교육 실시와 무상급식의 전면실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만 예산 확보 대책이 없는 선포식 급식정책은 안 된다고 본다. 전면 무료급식 실시를 위해서는 엄청난 액수의 예산 확보가 절대 필요하다.

 

경기도 교육청 1년 예산은 대략 9조원 대이다. 그 중 월급 등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면 실질적 교육활동을 위해 사용할 예산은 1조원 정도다. 초, 중등 학생들에게 약 6천6백억원을 늘려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면 지금까지 해오던 환경개선, 노후시설 교체, 도서구입 등은 다른 교육 활동영역의 예산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실제 2010년도 특별회계 본예산에서 초등학교 무상급식 확대에 필요한 예산 650억원(도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 됨)을 확보하기 위해 학력신장 예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유아교육지원 예산,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과 후 학교운영비, 장애아를 위한 특수 교육 예산, 외국어 교육관련 예산, 과학 분야 예산, 마이스터교 운영 등 전문학교 개교 관련 예산, 학생생활지도 등 여러 영역에 걸쳐 837억원을 삭감해야했다.

 

포플리즘적 급식정책이 아니라 예산의 범위 내에서 현실성 있게 무상급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자율학습, 방과 후 학교, 일제고사, 고교평준화(특목고), 사교육비 절감 방안, 공교육 정상화 등에 대한 입장은

= 사회가 급변해 가고 있고 교육도 크게 변화해 가야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은 교육계의 가장 우선적인 해결과제다. 이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우수 교육 인재와 예산의 확보가 급선무다.

교사들의 질을 높이면 공교육은 활성화되고 교육의 질 또한 높아진다. 훌륭한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열정을 쏟고 교육자로서의 소명의식을 발현하면 공교육의 신뢰가 높아지고 사교육비는 줄어들고 학생 각자의 적성에 맞는 특화된 학교교육을 실시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 배움의 길목에 있는 학생 여러분들은 배우고자 해도 배우지 못해 서러움을 당했던 부모님 세대에서 뼈저리게 아파했던 입장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때론 힘들고 때론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지언정 학생의 본분을 잊지 말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현재의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미래는 학생들의 것이다. 거목의 인재로 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길 바란다. 큰 꿈을 갖고 노력하면 그 꿈은 분명히 이루어진다.

-경기도교육감은 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좌나 우, 흑과 백을 논할 겨를이 없다. 교육감은 교육전문가가 아니어도 좋다는 주장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교육에 대한 해박한 지식, 탁월한 식견, 다양하고 풍부한 경륜을 갖춘 전문교육 지도자가 교육감에 당선되어야 한다. 교육의원도 마찬가지다. 

 

최 후보는 인터뷰를 마치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가진 능력을 계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급히 사무실을 나섰다. 경기교육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최운용 교육위원 후보의 주요공약

공교육 활성화 적극 추진 ▶방과 후 학교운영의 활성화로 사교육비 절감 ▶틈새학교 및 느티나무학교 운영 활성화 ▶외국학교와의 자매결연 및 학생교류 활성화 ▶어학실 확보 및 원어민 교사의 배치율 확대 ▶교육정보화 인프라 구축의 현대화 ▶기초 및 기본학력 정착 책임 지도제 실시다.

 

교육자치 활성화 방안 마련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도모 ▶평생학습도시 확대 추진 ▶참여와 소통의 교육문화 조성 ▶자율형 학교의 효율성 제고 ▶학교 교육의 책임성 강화다.

 

교육복지 정책 추진 ▶제대로 된 무상급식 확대실시 ▶특수학교, 특수학급 ▶특수학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도서관, 체육관, 강당, 체험학습장 설립 확대 ▶낙후된 시설 개선 및 냉난방 시설완비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 ▶교직원 자녀 영유아 보육시설 확대다.

 

최운용 후보 프로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교육학석사)▲현)경기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현)부천시장학재단이사장▲현)경기도교육청 유아교육위원회 위원▲현)사단법인 자연보호 경기도협회 고문▲현)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총동문회 상임고문▲경기도교육청부교육감▲경기도교육청교육국장▲부천시교육청교육장▲경기도호국교육원장▲경기도포천고등학교장▲계남고등학교교감▲성주중학교교사▲EBS 수능방속 인터넷강의 자문위원

<위 인터뷰 기사는 새부천신문,부천매일, 부천타임즈 공동취재 기사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