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고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와 민주당 김만수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각계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해있는 호남표심이 이번 부천시장 선거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지지선언은 부동층을 흡수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여 여야 부천시장 후보의 막판 세불리기 지지선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 부천지부는 지난 24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친노동자 후보로 민주당 김만수 후보를 선정하고 지지를 결의했다. 도의원 후보로는 한나라당 이재영 후보를, 시의원 후보로는 민주당 강동구, 윤병국, 김관수 후보와 한나라당 주수종 후보, 민노당 이은주 후보를 선정했다.

 

부천여성단체협의회는 오는 27일 사무국에서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홍 후보가 여성계의 입장을 잘 대변할 최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부천의 민주당 원로정치인이었던 안동선, 박규식 전 의원이 한나라당 김문수 도지사 지지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럽게 홍건표 후보를 지지한 상태다.

 

이미 도지사 후보들과 정책협약을 체결한 홍건표-김만수 시장 후보는 부천관내 각 단체의 대대적인 지원선언을 이끌어내 막판 역전을 노리거나 대세론을 확산시키겠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가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각 단체들의 지지선언을 연쇄적으로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고 김만수 후보도 시민사회단체의 지지선언을 통해 막판 승기를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수는 호남표심이다.

 

부천호남향우회총연합회 등 호남세 지지자와 호남출신 당원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가 선거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천뿐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호남표심이 민주당 지지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서울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의 지지도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남민심이 이번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과거 김 전 대통령과 호남에 대한 비판 발언을 공식 사과한 것도 호남으로 대변되는 전통적 민주당 절대적 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천시의 민주당 절대 지지층인 일부 호남인들이 지난 2004년 부천시장 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를 지지한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탈세력보다는 대다수 호남인들이 여전히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향우회총연합회가 막판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 김만수 후보는 호남향우회를 상대로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며 호남민심 껴안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호남민심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

 

부천호남향우회가 그동안 절대적으로 지지해왔던 민주당을 버릴지 아니면 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이를 추스르고 호남의 상징성인 민주당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한편 두 후보는 지난 24일 오후 2시 부천시원미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부천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책대결을 펼쳤다. 이 토론회는 26일 오후 8시 드림시티 방송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어서 토론내용과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