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풍보다는 북풍이 더 세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부천에서는 북풍보다 더 센 설풍(雪風)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엉뚱하게 불거진 바람이 아니지만 홍건표 한나라당 후보의 폭설외유를 놓고 홍건표 후보와 김만수 후보간의 열띤 논쟁에서의 실수가 박빙 승부에 자칫 결정타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폭설 기간 중 중국빙설제 참가 등 홍건표 후보에 대한 비방내용이 담긴 선거공보물을 놓고 또다시 양 후보간에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만수 후보측은 선거공보물에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의 폭설외유와 측근인사 비리 등을 게재했다.

선거공보물에는 “5억여원 수뢰혐의 부천시 전 국장 집유 4년” “제설담당 국장까지 대동” “공무원청렴도 평가지수 75개 지방자치단체 중 72위” “5대 강력범죄율 전국 1위” 등 홍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게재됐다.

특히 김 후보 측은 26일 부천 송내역 광장에서 지난 1월 전국 방송과 신문에 보도돼 부천시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홍건표 시장의 중국외유를 꼬집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김 후보 측은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이 시장을 걱정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 시민이 시장 부끄러워 고개 숙여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을 잘 뽑아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에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홍 후보 측은 26일 선거공보물에 허위사실을 교묘히 편집했다며 김만수 후보를 허위사실유포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선관위에 선거공보 배포 중지를 요청했다.

홍 후보 측은 이날 지지자 100여명은 원미구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갖고 “김만수 후보는 홍건표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 비방으로 채워진 책자형 선거공보물 배포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면서 “흑색선전 선거를 즉각 중단하고 정책선거로 정책 경쟁을 통한 깨끗한 선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홍 후보 측은 “선거공보에 경인일보 기사중 ‘5억여원 수뢰혐의 부천시 전 국장 집유 4년’이란 기사의 부제는 ‘법원, 뇌물수수무죄선고’라고 보도했는데도 부제를 빼고 마치 전 국장이 뇌물수수로 사법처리된 것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폭설과 관련 “제설담당국장까지 대동이라고 했으나 당시 제설담당국장은 건설교통국장으로 정상근무한 상태로 이 또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히는 등 선거공보에 게재된 일부 내용들이 허위비방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자 김만수 후보측이 논평을 내고 “적법한 공보물에 딴지걸지 말고 당당한 선거에 임하라”고 재 반박하고 나서 김만수 후보 선거공보물 내용을 놓고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하다.

 

김 후보 측은 “원미구선관위로부터 위법한 사실이 없어 적법하게 배포 접수되었으며 관할 선관위로부터도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선을 통하여 확인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홍건표 후보는 지난 1월 사상유례없는 눈폭탄에도 불구 중국출장을 간 것이 방송과 모든 언론으로부터 폭설외유라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홍건표 부천시장은 이같은 비난에도 지방외교라며 떳떳함을 주장해왔다.

 

결국 홍건표 후보의 당시 중국 하얼빈시 빙설축제 참가가 폭설외유냐  지방외교냐를 놓고 또 한번 부천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설풍(雪風)이 양 후보 모두에게 역풍으로 돌아올지 순풍으로 돌아올지 관심거리다.

 

이 같은 날선공방과정에서 혹시 후보는 물론 선거캠프의 엉뚱한 말실수나 행동이 터져나올 경우 박빙의 선거판은  일시에 뒤집힐 수도 있어 선거막판 상호 비방전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목된다.